어느 도시아줌마의 노는 이야기
한국인 여행자들은 떠나고 나는 스노클링투어를 하러 아오 마이응암의 선착장으로 나갔다. 스노클링 출발지점은 자주 바뀌는데 선착장쪽에서 출발하기도 하고, 텐트 앞 해변에서 바로 출발하기도 한다. 그러니 투어를 신청할 때 혹은 투어시작하기 한 시간 전에 리셉션에 문의해 보는게 좋다. * 무꼬쑤린에서는 오전, 오후 하루에 두 번 스노클링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오전스노클링을 하려면 전날 저녁식사 즈음까지, 오후스노클링을 하려면 그날 아침식사시간 즈음해서 리셉션에 비치되어 있는 스노클링 신청자note에 이름과 인원수를 기재하면 된다. 배편성을 위해서 꼭 그렇게 하는게 좋다. 쿠폰으로 지불하는 스노클링투어 1회 요금은 100밧이었던가 120밧이었던가.. 가물가물하다. (죄송) * 2016년 현재 무꼬쑤린 마이응암의 ..
전날 일찍 잠들었더니 다음 날 일찍 일어났다. 날씨가 아무리 지랄맞아도 이날은 꼭 스키/보드를 타기로 했기 때문에 체크아웃을 하고서 슬로프로 향했다. 다행히 어제 내렸던 겨울비가 그치자 기온이 크게 떨어져서 더 이상 비는 내릴 것 같지 않고, 새벽부터 보강제설을 한 덕분에 여차저차 탈 수는 있을 것 같았다. 그래봤자 오픈한 슬로프는 핑크, 옐로우 단 두개. 하하! 시즌오픈기념 패키지 상품은 [드래곤밸리호텔2박+주간리프트권 2장]이었다. 높은 기온과 비 때문에 리프트권이 휴지통으로 직행할 뻔했으나 억지로라도 탈 수 있게 됐네. 우리는 무려 왕복 10시간 넘게 운전하고 왔단 말이다! 날씨야, 좀 도와주겠니?? 살살 몸푸는 기분으로 핑크슬로프를 내려갔다. 거의 10개월만에 타는 스키지만 슬로프를 몇 번 오르락..
점심을 먹고나니 기운이 나기 시작했다. (우쌰우쌰~) 다시 게을러지기 전에 재빨리 짐정리를 하기로 했다. 짐 정리라봐야 대단할 것 없지만 여기저기서 뒹굴고 있는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가져다가 텐트 안의 모래를 쓸어담고, 배낭의 짐을 풀어 쓰기 좋게 배열해 놓으면 끝. 무꼬쑤린 마이응암의 텐트촌 허리가 결리는 고통을 참게 하는 매력 짐 정리를 하면서 밖을 보니 썰물에서 밀물로 바뀌고 있는 쑤린바다는 평화롭다. 저 멀리 스노클링을 마치고 복귀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4년 前과 비슷한 화장실, 샤워장인데 나중에 왼쪽 야영지까지 쭈욱 걸어다가 보니 새로 화장실과 샤워장이 들어서 있었다. 아무래도 무꼬쑤린이 점점 각광받다보니 입도하는 여행객들도 늘어나고 기존 시설이 부족했을거다. (아오 마이응암의 시설에 관한 것은 ..
이보다 쎌 수 없을 정도의 에어컨 바람 때문에 오들오들 떨면서 졸다깨다를 반복하고 있다보니 버스가 멈추는 것 같다. 시계를 보니 버스가 출발한지 약 대여섯 시간 정도 지났을까? 아직 쿠라부리에 도착할 시간은 아닌 것 같고 춤폰에서 라농으로 갈라지는 길 어디메의 휴게소같다. 계속 화장실이 급했던 나도 얼른 내렸다. 우리 버스 말고도 정말 많은 야간버스가 휴게소에 정차해있었다. 태국은 면적이 넓어서 헝그리한 배낭여행자들은 야간버스로 이동하면서 1박 숙박요금도 아끼는 그런 식의 여행패턴을 갖고 있다. 나는 그냥 경험해보고 싶어서 한 번 타 본 거지만.. 참,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정부버스티켓에는 휴게소에서 무료로 식사를 할 수 있는 티켓(혹은 문구)도 포함되어 있다. 어디서 어떻게 식사를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면..
점심을 먹은 후 밖으로 나오니 빗줄기는 조금 가늘어졌다. 하지만 어젯밤부터 내린 비 때문에 슬로프는 엉망진창일 것이 분명하므로 오후에도 스킹/보딩은 포기. 그럼 뭘할까 생각하다가 용평리조트를 드나들면서 봤던 '양떼목장 이정표'가 생각났다. 양떼목장이라면 대관령에서 양들이 풀을 뜯어먹으며 막 뛰노는 그런 목장? 일단 가보기로 했다. 지르메 양떼목장 먹이를 향해 돌진하는 녀석들. 무서웠다! 비는 그쳤지만 땅이 너무 질퍽했다. 그냥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이곳 말고는 갈 곳도, 할 것도 없으니 이왕 온거 돌아보기로 했다. 결국엔 참 잘한 선택! 용평인근 대관령 목장들에선 양떼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이곳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겨울에 들어섰을 때라 양들이 나와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뭐.. 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