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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시아줌마의 노는 이야기
광주로 이사온 후 '옛스러운 골목길 걷기'에 재미를 붙인 요즘이다. 그런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양림동이었다. 지금은 난개발로 아파트며 뭐며 잔뜩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광주에서 옛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 양림동이고, 특히 내가 어릴적에 피아노를 배우러 지금은 철거되고 없는 철로를 수없이 넘나들며 아장아장(?) 걸어다니던 추억이 깃든 곳 또한 양림동이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 양림동에 살고 있는 지니의 아파트에 차를 대놓고 천천히 양림동 골목을 걸어보기로 했다. ▲ 바닥에 음각되어 있는 '근대역사거리'안내판 ▲ 양림휴먼시아 뒷길부터 사직공원 사이 순환도로에서 사직공원으로 가는 비교적 넓은 찻길을 따라 걸으면 건물에 인물화와 손글씨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1937년은 스탈린에 ..
Jul 29, 2014 아오륵비치 Ao Leuk Beach에서 하루 망중한을 즐기고 다음 날 다시 새벽에 펀다이빙을 하러 나섰다. 이젠 매핫선착장에 도착하면 알아서 장비가방을 옮기고 스텝들의 도움없이도 다들 척척척 다이빙보트에 오른다. 필리핀의 황제다이빙에 익숙해진 사람들?? 걱정하지마라! 처음에만 조금 당황할뿐 금방 익숙해진다. ^___^ 위 사진에 분홍색, 노란색 래쉬가드를 입은 두 아주머니가 있는데 두 분은 일본인으로 자매이다. 특히 동생인 분홍색 래쉬가드 아주머니는 아주 두꺼운 로그북을 작성하고 계셨더랬다. 호기심이 일어 가까이가서 구경하니 기뻐하시며 당신의 C카드를 보여주시는데 거기엔 앳된 처녀의 사진이 있었다. 오..1980년대에 발급된 C카드. 엄청난 구력의 다이버시다. 정말 많은 세계 곳곳..
개교기념일을 맞은 친구 지니와 오래간만에 평일 데이트를 했다. 전날 카톡으로 어디를 가볼까 고민을 하다가 정한 곳이 증심사의 편백나무숲이었다. 실은 얼마 전 TV에서 '힐링의 숲'으로 소개된 장성의 편백나무숲을 가보고 싶었는데 가을장마인지..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장성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가까운 무등산에 가보기로 한것이다. 무등산 증심사입구의 엔제리너스 증심사 공영주차장보다 더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지니와 오전 10시에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었다. 우리집에서 버스를 타고 가볼까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이거야 원.. 기다린지 10분이 지나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더군다나 금남로에서 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해서 족히 50분은 걸릴텐데 이미 9시반. 어쩔 수없이 집으로 돌아가서 키를 가지고 내려와 차를..
이번 편은 오래간만에 돌아온 동영상 태국여행기! 지난 여름 꼬따오로 다이빙여행을 다녀왔는데 중간에 다이빙을 쉰 하루.. 망중한을 즐겼더랬다. 아오륵 비치까지는 보통 오토바이를 렌탈하거나 트럭택시를 타고 다녀 올만한 거리인데 우리는 숙소인 인터치 리조트를 나서서 무작정 걸어서 가봤다. 다들 말렸는데 땡볕이 좀 따가워서 힘들긴 했지만 아예 못걸을 거리는 아니더만.. ▲ 매핫에서 아오륵으로 가는 이정표 ▲ 웰컴투 아오륵비치 Ao Leuk Beach ▲ 스노클링투어 포인트이기도 한 아오륵비치 ▲ 아오륵비치의 바닷속 ▲ 아오륵비치의 식당에서.. ▲ 하루종일 사용할 수 있는 비치파라솔 이번 편은 네번째 이야기로 '아오륵비치 Ao Leuk Beach에서 스노클링하며 보낸 여유로운 하루'이다. GoPro Hero2로 ..
아침저녁으로 다소 쌀쌀해졌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모양이지.. 나는 하지가 지나고 낮보다 밤이 길어지면 기분이 점점 다운되는 독특한 기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건 아마도 나이 서른을 넘기면서 한 해가 또 지나가는 그 아쉬움을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된 탓이 아닐까 싶다. 나이를 먹어가는 건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되는 쓸쓸한 일이다. 가을에 대한 소회는 그 정도로 하고 개천절로 시작된 10월 연휴 첫날, 너무나 화창한 햇살을 그냥 놓치기 싫어서 무작정 집을 나서서 우리가 향한 곳이 남원이다. 남원은 6개월 전까지 2년 동안 살았던 곳이다. 복잡한 대도시에서 살다보니 좀 한적한 곳이 그리웠나보다. 남원의 태국음식점, 카페 팟 Cafe Phat 만족스러운 음식과 분위기가 충만한 그곳 카페 팟은 남원의 유일한 태국음식..
지난 8월 중순에 다녀온 '전남 곡성 가족여행'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친정아버지 생신을 맞아 곡성으로 2박3일동안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마치 동남아의 우기처럼 여행 직전까지 비가 내려서 기분이 좀 다운되었었는데요 다행히 도착한 날부터 돌아가는 날까지 비가 내리지 않아서 이곳저곳 구경하기 좋았습니다. 물론 후텁지근했지만요. 곡성 리버밸리 숨어있는 곡성의 숙소, 마치 아기자기한 동화마을 같다 이번 여행에서 저희는 곡성의 리버밸리에서 묵었습니다. 곡성군 죽곡면 강빛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리버밸리는 광주에서 차로 1시간이 채 안걸리더군요. 곡성에서도 읍내가 아닌 외곽에 자리하고 있어 공기가 참 맑아서 좋습니다. 길 건너에 보성강이 흐르고 있고 그 뒤로 펼쳐진 산새가 참 멋진 곳입니다. http://www.va..
Jul 26~27, 2014 이전의 두 번의 꼬따오行에서는 다이빙에 전념하느라, 혹은 보수적인 여행성향 때문에, 아니 솔직히 '타고난 게으름' 때문에 꼬따오를 충분히 즐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꼬따오여행에선 작정하고 뚜벅이 여행자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 주기로 했습니다. 이번 포스트는 그렇게 싸이리와 매핫 이곳저곳을 걸으면서 길거리에서 만난 먹거리와 맛집 몇 군데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싸이리 이곳저곳에서 만난 먹거리 라이스쿠키 맛보기와 고난의 두리안껍질 벗기기 꼬따오에 도착한 첫날 코랄그랜드의 다이빙강사님과 펀다이빙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짧게 갖은 後 숙소인 인터치 리조트 를 출발해서 싸이리비치 북쪽으로 슬슬 걸어갔습니다. 숙소가 싸이리남단에 위치하고 있는데 싸이리비치 북쪽의 코랄그랜드 다이빙샵까지..
Aug 29, 2012 오늘은 지니게스트하우스를 떠나 새로운 숙소로 가는 남들이 생각할 땐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할지 모르지만 그간 줄창 배낭여행만했던 내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쌈센의 Ricky's 식당과 타완 마사지샵 숙소를 옮기기 전 쌈센골목 즐기기 체크인 시간이 오후 2시부터이기 때문에 그리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느긋하게 일어나서 씻고, 지니네게스트하우스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브런치를 먹으러 나섰다. 식당이름은 정확히 떠오르지 않지만 여하튼 지니네게스트하우스 바로 옆 붉은색 간판의 cafe겸 식당이다. 좀 우스운게 그간 일부러 아침먹으러 Soi람부뜨리까지 갔다오곤 했는데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이곳이 근처 여행객들과 일부 현지인들에게 나름 인기있는 브런치식당이었다니..ㅎ 그..
Aug 28, 2012 새벽 1시 25분 역시나 기찻칸 2층은 추운 모양이다. "Soy야~"하며 한 시간 여 전에 지니가 설잠을 자는 나를 불렀다. 춥다고.. 나는 입고 있던 후드티를 벗어 주었다. 지니가 감기 들지 말아야 할텐데.. 기왕에 깨어난 김에 미뤄뒀던 화장실 일보기를 마치고 냉큼 다시 잠에 빠져들고자 했는데 영 잠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야간기찻칸 사진 몇 방 찍고 책도 좀 읽는다. 감사와 사랑에 관한 월간지 '가톨릭 다이제스트'인데 끝페이지까지 다 읽고서야 책을 덮었다. 이렇게 야간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좋은 글을 읽거나 이렇게 글을 쓰거나 하는 것들 역시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라는 걸 문득 깨닫는다. 그냥 이곳저곳을 이동하는 일이란 것이 그 동안엔 짜증나고 힘들거나 무덤덤하게 해치워야 ..
Sep 5, 2014 추석을 사흘 앞두고 대인시장을 찾았습니다. 차례상 준비때문에 간건 아니고 한 달에 딱 이틀 열리는 '대인예술 야시장'을 구경하러 간 것이죠. 대인시장은 광주 舊시가지에 비교적 가까이 있는 광주의 대표적인 시장으로 1959년 공설시장으로 출발한 규모가 아주 크진 않지만 전통있는 곳입니다. 인근에 광주역도 있어서 예전부터 광주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이에요. 몇 십개 뿐이었던 점포수가 한창때는 300개까지 늘었다니깐요. 전통있는 대인시장, 예술시장으로의 탈바꿈 그런 대인시장도 9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형마트의 공세를 피할 수는 없었죠. 시장을 찾는 발길은 모두 마트로 향했고 그때부터 시름시름 앓는 아이처럼 여느 전통시장처럼 대인시장도 활기를 잃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Jul 26, 2014 오후 1시20분 경에 춤폰을 출발한 롬프라야 Ronphrayah보트는 꼬따오 선착장에 3시가 거의 다 될무렵 도착했습니다. 꼬따오의 롬프라야선착장은 마중나온 각 숙소와 다이빙샵의 직원들과 택시영업을 하는 기사들로 붐빕니다. 저희도 저희가 예약한 다이빙샵에서 누군가 마중을 나왔으려나 살펴보았는데 찾을 수 없었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서로 길이 어긋났더라구요. 어짜피 저흰 픽업트럭으로 숙소로 갈 생각은 아니었기 때문에 매핫선착장 Mae Haad Pier에서 저희 숙소까지 걷기로 했습니다. 꼬따오에서 오랫동안 지내는 사람들은 대부분 오토바이를 타기 때문에 저희에게 참 무모하다고 했지만 저흰 걸을만 하더라구요. 꼬따오의 '인터치 리조트 In Touch Resort' 싸이리비치 남단의 최적의..
Jul 26, 2014 호텔에 짐을 내려놓고 저녁을 먹으러 바로 나왔습니다. 방콕 아마리 돈므앙 근처 해산물식당, 'B탈레파오' 해산물 전문식당에서는 해산물을 먹기로해요~ 아무래도 에어아시아 Airasia의 기내식은 맛있게 먹을 것이 못되서 신청을 안한터라 저녁을 못먹어 배가 고팠어요. 그래서 근처 식당을 미리 한 군에 알아갔는게 그곳이 바로 'B탈레파오'라는 해산물 전문식당입니다. ▶ 태사랑의 요술왕자님이 올린 'B탈레파오' 관련 글보기 초행인데다 밤길이라 아마리 돈므앙 에어포트에서 걸어서 12분 정도 걸렸어요. 아마리 돈므앙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죽 걸어가면 됩니다. 가는 길에 7-11도 있고요. 식당에 도착한 시간이 한 9시 반 정도였는데 식사하고 있는 현지사람들도 꽤 있더라구요. 영어주문을 받는 ..
2014. 7. 25.부터 8.2.까지 태국 꼬따오 Koh Tao로 다이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좀 색다른 여행기를 마련해 보았습니다. 이름하여.. 띠로리~ 1편을 감상하지 못하신 분이 계실까봐 굳이(!!!) 링크를 걸어 봅니다. ㅎㅎ Way to Thailand 1 : 출발, 에어아시아 Airasia타고 방콕 돈므앙까지!! ▲ 춤폰行 녹에어 Nok Air 체크인 ▲ 늘 귀여운 녹에어 비행기 ▲ 녹에어는 무려 기내식으로 햄이 들어간 빵에 물도 줍니다! ▲ 아, 드디어 춤폰 Chumphon Airport ! ▲ 꼬따오行 롬프라야 보트 Romphrayah 티켓팅은 Fame 여행사에서~ ▲ 춤폰역 근처 주유소에 있는 카페 아마존 Amazon 언니야들이 참 친절했지~ ▲ 자는데 건들면 화낼꺼야..? 롬프..
2014. 7. 25.부터 8.2.까지 다이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곳이 어디냐 하면!!! 전혀 새로운 곳은 아니구요.. 단지 익숙하다는 점, 그리고 after 다이빙 환경이 좋아서 다시 꼬따오를 찾았습니다. 이거야 원.. 세번째 꼬따오行이니 제가 마치 꼬따오 홍보대사라도 되는 것 같군요. ^^a 그래서 이번에는 좀 색다른 여행기를 마련해 보았습니다. 이름하여.. 띠로리~♬♪ 이번은 그 첫번째 편으로 "집에서 인천공항으로, Airasia를 타고 방콕의 돈므앙공항으로, 그리고 아마리 돈므앙 에어포트호텔 Amari Don Mueang Airport Hotel까지.. 첫날(7.25)의 여행일지" 입니다. 그럼 즐감 부탁드리며, 휘리릭~ 촬영 GoPro Hero2/ 편집 GoPro Studio 2.1 음악 Se..
무더운 날씨에 안녕하시렵니까?? 저흰 무더위와 태풍을 피해 여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어디?? where?? 네, 또 태국이에요. 이 블로그는 태국을 빼놓으면 앙꼬없는 찐빵이고 고무줄없는 빤쮸지요. 금번 태국여행은 지난 4월 가 인천공항에 취항한 기념으로 풀렸던 프로모션 항공권 덕분에 또 성사되었어요. 또 비슷한 시기에 녹에어 Nok Air의 국내선 프로모션으로 방콕(돈므앙)~춤폰간의 비행기표를 편도 850바트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어요. (녹에어와 에어아시아의 국내선 프로모션은 자주 있습니다) 지난 꼬따오 다이빙여행에선 롬프라야 조인트티켓(버스+보트)과 야간기차를 이용했었는데 둘 다 너무 힘들었는지 결국 감기몸살로 고생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비행기로 춤폰까지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녹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