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줌마의 국내여행기/우리나라 이곳저곳 (22)
어느 도시아줌마의 노는 이야기
이번 포스팅에서는 다소 이색적인 곳을 소개해 볼까한다. 바로 올림픽에서나 봄직한 '사격장'인데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사격을 할 수 있었다. 그 전에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에 대한 이야기 먼저.. 오봉산가든 (혹은 오봉가든) 임실군의 숨은 맛집? 닭백숙도 오리주물럭도 짱! 따뜻한 봄날을 맞아 비시즌에 심심함에 몸서리치는 몇몇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각각 여수-순천-구례-광주에서 헤쳐모이는 거라 적당한 곳을 고민하다가 정한 곳이 이곳 임실군이다. 인터넷을 뒤져 나름 맛있어 보이는 식당을 잡았는데 그곳이 바로 '오봉산가든'이다. 주메뉴는 닭백숙과 오리주물럭. 닭백숙은 적어도 30분 전까지는 미리 예약을 해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 음식사진이 전혀 없어서 참 안됐지만, 그래서..
골굴사 구경을 마치고 나온 시간이 오후 5시가 다 되어가는 때였습니다. 어디를 차분하게 구경하기엔 조금 부족한 시간이지만 골굴사~기림사는 차로 5분여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얼른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기림사 역시 함월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나중에 이곳에서 일하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함월산 대부분이 이 기림사소유라고 하니 과거 굉장히 위세를 떨치던 사찰이었구나 싶습니다. 기림사는 입장료가 있더군요. 성인입장료는 3천원, 주차요금 1.5천원이었습니다. 골굴사처럼 기림사 역시 많이 알려진 유적지는 아니지만 기림사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국가보물과 유물관운영 때문인 것같습니다. 기림사는 앞서 소개한 골굴사와 함께 천추국(인도)에서 온 광유선인에 의해서 설립되고 임정사(林井寺)라고 칭해지다가 ..
불국사 구경을 마치고 서둘러 간 곳은 함월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골굴사입니다. 골굴사는 '경주에서 꼭 들러볼만한 곳'으로는 잘 소개되지 않는 사찰입니다. 저는 우연히 어떤 팜플렛에 '무술동작을 하고 있는 스님'의 사진이 있길래 인상깊어서 눈여겨 봤다가 마침 지인회사에서 가까운 곳에 있길래 들러보기로 했어요. 골굴사는 경주시내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립니다. 입장료와 주차요금은 무료입니다. 골굴사 입구에는 왼쪽 사진처럼 '원효가 다녀간 길'이라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 글귀에 따르면 이곳 골굴사는 원효대사가 열반한 혈사(穴寺)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오른쪽 사진을 보면 범상치않은 무술동작의 동상이 이곳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요. 골굴사(骨窟寺)는, 함월산 불교유적지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
여러분은 하면 어디가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저는 강원도 설악산, 제주 서귀포, 그리고 경주 불국사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요즘엔 중국이나 일본 등 해외로도 수학여행을 많이 가던데 25여년 前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었어요. 경주여행의 마지막 날. 이날은 토함산과 함월산에 자리잡은 사찰 세 곳을 둘러보았는데 그 중 첫번째인 불국사에 관한 포스팅입니다. 명불허전 불국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적으로 등재된 아름다운 사찰 불국사는 '불이문으로 들어가서 일주문으로 나오는 방법, 혹은 그 반대로 나가는 방법'이 있는데 수학여행단을 포함하여 많은 이들이 첫번째의 방법으로 불국사를 구경합니다. 사실 주차장에서 접근하기는 일주문쪽이 가깝지만 불국사 경내를 다 돌아보고 나면 왜 사람들이 불이문부터 ..
여러분은 경주에서도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걸 아시나요? 경주시내에서 4번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어느덧 동해바다에 이르게 됩니다. 맛집 카테고리에서 소개한 '돌고래횟집'도 그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구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경주 바닷가에서 가 볼만한 두 곳, 과 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관련글→개운한 물회가 끝내줘요, '경주 감포읍 돌고래횟집' 문무대왕릉 死後에도 신라의 번영을 바랐던 문무대왕 지인과 점심을 먹고 회사에 드랍해 준 후 저는 문무대왕릉을 보러 갔습니다. 사실 갈까말까 망설였지만 아침부터 세차게 내리던 빗줄기가 점점 가늘어져서 가보기로 한거죠. 이 선택은 지금 생각해도 참 탁월했요. ^^ 올해 한수원 본사가 기존 서울 삼성동에서 경주로 드디어 완전이전을 했습니다. 산골도 너~무 산골이던데 그래서 경..
이번에는 경주의 밤풍경에 대해서 간단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경주는 대낮에 돌아볼 곳들이 넘쳐나는데 야간에도 갈 곳이 많은 축복받은 곳입니다. 밤에 가 볼만한 곳으로 대표적인 곳이 죠. 아쉽게도 금번에는 주말이 겹처서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동궁과 월지를 돌아보지 못했지만 다음 기회에 평일 야간에 꼭 한 번 들러볼 생각입니다. 대신 이번엔 간단히 둘러 본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요새 제 지인은 퇴근 후 매일저녁 보문호 산책로에서 런닝을 한다고 해요. 경사도 완만하고 저녁에도 많은 경주시민과 관광객들이 거닐고 있어 한적하지만 위험하지 않아서 좋다는군요.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보문호를 둘러싸고 국내외의 유명 호텔, 리조트체인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벚꽃얼만 아니면 저녁에 가면 주차도 비교적 ..
경주 계림을 빠져나와 동부사적지대에 이어서 반월성일대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동부사적지와 반월성, 첨성대 일대를 걸으면서 구경하기에 교촌한옥마을 안내소에서 얻은 아래 지도가 참 유용합니다. A코스, B코스 공히 차분히 걷는다면 3시간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경주 반월성 일대 이렇게 산책하기 좋은 유적지가 있을까? 계림에서 벗어나서 사람이 많은 첨성대 대신 오른쪽 오르막길을 잡았습니다. 반월성 일대를 돌아볼 수 있는 길이 시작됩니다. 경사가 급하지 않은 오르막을 천천히 걷다보면 드넓은 초지와 수목군락이 나옵니다. 절로 감탄이 나와요. 거의 인공적이지 않아 보이는 -하지만 열심히 가꾸고 보살핀 것이겠죠?- 언덕의 풍경이 제 눈과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렇 곳을 매일 걸을 수 있다면.. 경주시민들이..
따스한 4월의 봄볕을 핑계삼아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경주는 수학여행으로 갔다온게 전부인 저는 이번에 지인이 경주로 내려간 것을 기회로 20여년 만에 제대로 구경을 해보자 마음먹고 다녀왔지요. 제가 사는 광주에서 경주까지 고속버스는 하루에 단 2번 운영되고 있더군요(9:45, 16:50 모두 우등버스). 예전 88고속도로 시절에는 왕복2차선의 고속도로라 부르기도 민망한, 그리고 사망사고도 자주 발생할만큼 위험했던 그 도로가 작년 2015. 12월에 왕복 4차선으로 확장되어 이젠 전보다 더 안전하고 빠르게 동서를 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광주~경주까지 터미널 기준 3시간20분 가량 소요됩니다. 오전 9:45차를 타고 경주에 도착하니 오후 1시 정도 되었어요. 경주의 터미널은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로..
3월 마지막 주말. 영감과 함께 오래간만에 광주 금남로에 나갔습니다. 광주에는 터미널의 영풍문고 外엔 이렇다할 대형서점이 없는데요 그나마 충장로의 충장서적이 읽을만한 책을 구할 수 있는 중형서점입니다. 예전엔 책을 사서 근처에 있는 엔제리너스 문화전당점에서 읽곤 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현재 저곳은 휴업? 폐업?상태입니다. 저희 부부는 이상한 징크스가 있는데요 그건 바로 이라는 어마무시한 사실입니다. 여하튼 그러한 징크스때문이지 현재 엔제리너스 문화전당역점은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舊도청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말이죠. 그런 이유 때문에 요즘은 금남로에 위치한 커피예담 금남로점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옛건물의 틀은 그대로 살리되 내부 인테리어는 굉장히 멋진 카페입니다. 나름 다락도 있는데 ..
광주로 이사온 후 '옛스러운 골목길 걷기'에 재미를 붙인 요즘이다. 그런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양림동이었다. 지금은 난개발로 아파트며 뭐며 잔뜩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광주에서 옛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 양림동이고, 특히 내가 어릴적에 피아노를 배우러 지금은 철거되고 없는 철로를 수없이 넘나들며 아장아장(?) 걸어다니던 추억이 깃든 곳 또한 양림동이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 양림동에 살고 있는 지니의 아파트에 차를 대놓고 천천히 양림동 골목을 걸어보기로 했다. ▲ 바닥에 음각되어 있는 '근대역사거리'안내판 ▲ 양림휴먼시아 뒷길부터 사직공원 사이 순환도로에서 사직공원으로 가는 비교적 넓은 찻길을 따라 걸으면 건물에 인물화와 손글씨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1937년은 스탈린에 ..
개교기념일을 맞은 친구 지니와 오래간만에 평일 데이트를 했다. 전날 카톡으로 어디를 가볼까 고민을 하다가 정한 곳이 증심사의 편백나무숲이었다. 실은 얼마 전 TV에서 '힐링의 숲'으로 소개된 장성의 편백나무숲을 가보고 싶었는데 가을장마인지..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장성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가까운 무등산에 가보기로 한것이다. 무등산 증심사입구의 엔제리너스 증심사 공영주차장보다 더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지니와 오전 10시에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었다. 우리집에서 버스를 타고 가볼까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이거야 원.. 기다린지 10분이 지나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더군다나 금남로에서 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해서 족히 50분은 걸릴텐데 이미 9시반. 어쩔 수없이 집으로 돌아가서 키를 가지고 내려와 차를..
아침저녁으로 다소 쌀쌀해졌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모양이지.. 나는 하지가 지나고 낮보다 밤이 길어지면 기분이 점점 다운되는 독특한 기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건 아마도 나이 서른을 넘기면서 한 해가 또 지나가는 그 아쉬움을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된 탓이 아닐까 싶다. 나이를 먹어가는 건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되는 쓸쓸한 일이다. 가을에 대한 소회는 그 정도로 하고 개천절로 시작된 10월 연휴 첫날, 너무나 화창한 햇살을 그냥 놓치기 싫어서 무작정 집을 나서서 우리가 향한 곳이 남원이다. 남원은 6개월 전까지 2년 동안 살았던 곳이다. 복잡한 대도시에서 살다보니 좀 한적한 곳이 그리웠나보다. 남원의 태국음식점, 카페 팟 Cafe Phat 만족스러운 음식과 분위기가 충만한 그곳 카페 팟은 남원의 유일한 태국음식..
지난 8월 중순에 다녀온 '전남 곡성 가족여행'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친정아버지 생신을 맞아 곡성으로 2박3일동안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마치 동남아의 우기처럼 여행 직전까지 비가 내려서 기분이 좀 다운되었었는데요 다행히 도착한 날부터 돌아가는 날까지 비가 내리지 않아서 이곳저곳 구경하기 좋았습니다. 물론 후텁지근했지만요. 곡성 리버밸리 숨어있는 곡성의 숙소, 마치 아기자기한 동화마을 같다 이번 여행에서 저희는 곡성의 리버밸리에서 묵었습니다. 곡성군 죽곡면 강빛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리버밸리는 광주에서 차로 1시간이 채 안걸리더군요. 곡성에서도 읍내가 아닌 외곽에 자리하고 있어 공기가 참 맑아서 좋습니다. 길 건너에 보성강이 흐르고 있고 그 뒤로 펼쳐진 산새가 참 멋진 곳입니다. http://www.va..
Sep 5, 2014 추석을 사흘 앞두고 대인시장을 찾았습니다. 차례상 준비때문에 간건 아니고 한 달에 딱 이틀 열리는 '대인예술 야시장'을 구경하러 간 것이죠. 대인시장은 광주 舊시가지에 비교적 가까이 있는 광주의 대표적인 시장으로 1959년 공설시장으로 출발한 규모가 아주 크진 않지만 전통있는 곳입니다. 인근에 광주역도 있어서 예전부터 광주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이에요. 몇 십개 뿐이었던 점포수가 한창때는 300개까지 늘었다니깐요. 전통있는 대인시장, 예술시장으로의 탈바꿈 그런 대인시장도 9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형마트의 공세를 피할 수는 없었죠. 시장을 찾는 발길은 모두 마트로 향했고 그때부터 시름시름 앓는 아이처럼 여느 전통시장처럼 대인시장도 활기를 잃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전편에서는 제대로 가을을 즐길 수 있는 '순천만 생태공원'을 소개했는데요.. ☞ [Soy의 여행기/우리나라 이곳저곳] - 갈대밭에서 즐기는 가을, '순천만 생태공원' 순천만 인근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이번엔 낙양읍성에 들러보았습니다. 순천만~낙양읍성까지는 약 25km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가는 길이 좁은 편도1차선 도로라 네비게이션 없이 이정표만 보고 찾아갔는데 좀 헤맸네요. 삼한시대 마한 땅, 백제때 파지성, 고려때 낙안군 고을터였던 이 곳 낙양읍성은 조선 태조 6년(1397년) 왜구가 침입하자 이 고장 출신 양혜공 김빈길 장군이 의병을 일으키고 토성을 쌓았습니다. 300년후 인조 4년(1626년)충민공 임경업 장군이 낙안군수로 부임하여 지금의 석성이 들어섰다고 합니다. 낙안읍성에 도착했습니다. 이곳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