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줌마의 국내여행기 (57)
어느 도시아줌마의 노는 이야기
전날 일찍 잠들었더니 다음 날 일찍 일어났다. 날씨가 아무리 지랄맞아도 이날은 꼭 스키/보드를 타기로 했기 때문에 체크아웃을 하고서 슬로프로 향했다. 다행히 어제 내렸던 겨울비가 그치자 기온이 크게 떨어져서 더 이상 비는 내릴 것 같지 않고, 새벽부터 보강제설을 한 덕분에 여차저차 탈 수는 있을 것 같았다. 그래봤자 오픈한 슬로프는 핑크, 옐로우 단 두개. 하하! 시즌오픈기념 패키지 상품은 [드래곤밸리호텔2박+주간리프트권 2장]이었다. 높은 기온과 비 때문에 리프트권이 휴지통으로 직행할 뻔했으나 억지로라도 탈 수 있게 됐네. 우리는 무려 왕복 10시간 넘게 운전하고 왔단 말이다! 날씨야, 좀 도와주겠니?? 살살 몸푸는 기분으로 핑크슬로프를 내려갔다. 거의 10개월만에 타는 스키지만 슬로프를 몇 번 오르락..
점심을 먹은 후 밖으로 나오니 빗줄기는 조금 가늘어졌다. 하지만 어젯밤부터 내린 비 때문에 슬로프는 엉망진창일 것이 분명하므로 오후에도 스킹/보딩은 포기. 그럼 뭘할까 생각하다가 용평리조트를 드나들면서 봤던 '양떼목장 이정표'가 생각났다. 양떼목장이라면 대관령에서 양들이 풀을 뜯어먹으며 막 뛰노는 그런 목장? 일단 가보기로 했다. 지르메 양떼목장 먹이를 향해 돌진하는 녀석들. 무서웠다! 비는 그쳤지만 땅이 너무 질퍽했다. 그냥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이곳 말고는 갈 곳도, 할 것도 없으니 이왕 온거 돌아보기로 했다. 결국엔 참 잘한 선택! 용평인근 대관령 목장들에선 양떼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이곳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겨울에 들어섰을 때라 양들이 나와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뭐.. 먼 ..
이번 포스팅에서는 다소 이색적인 곳을 소개해 볼까한다. 바로 올림픽에서나 봄직한 '사격장'인데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사격을 할 수 있었다. 그 전에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에 대한 이야기 먼저.. 오봉산가든 (혹은 오봉가든) 임실군의 숨은 맛집? 닭백숙도 오리주물럭도 짱! 따뜻한 봄날을 맞아 비시즌에 심심함에 몸서리치는 몇몇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각각 여수-순천-구례-광주에서 헤쳐모이는 거라 적당한 곳을 고민하다가 정한 곳이 이곳 임실군이다. 인터넷을 뒤져 나름 맛있어 보이는 식당을 잡았는데 그곳이 바로 '오봉산가든'이다. 주메뉴는 닭백숙과 오리주물럭. 닭백숙은 적어도 30분 전까지는 미리 예약을 해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 음식사진이 전혀 없어서 참 안됐지만, 그래서..
골굴사 구경을 마치고 나온 시간이 오후 5시가 다 되어가는 때였습니다. 어디를 차분하게 구경하기엔 조금 부족한 시간이지만 골굴사~기림사는 차로 5분여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얼른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기림사 역시 함월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나중에 이곳에서 일하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함월산 대부분이 이 기림사소유라고 하니 과거 굉장히 위세를 떨치던 사찰이었구나 싶습니다. 기림사는 입장료가 있더군요. 성인입장료는 3천원, 주차요금 1.5천원이었습니다. 골굴사처럼 기림사 역시 많이 알려진 유적지는 아니지만 기림사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국가보물과 유물관운영 때문인 것같습니다. 기림사는 앞서 소개한 골굴사와 함께 천추국(인도)에서 온 광유선인에 의해서 설립되고 임정사(林井寺)라고 칭해지다가 ..
도착한 첫날 주문진에서 저녁을 먹은 후 용평리조트로 돌아와서 편의점엘 갔더니 그 귀하디 귀하다는 허니버터칩이 뙇! 일부러 챙겨간 무알콜맥주에 허니버터칩을 먹으며 편안하게 미생을 보다가 잠들었다. 맥주에 잘 어울리길래 다음 날 다시 사러 갔더만 그새 소문이 났는지 다 팔리고 없네. -_-; 한 서너 봉지 사둘껄.. 비내리는 용평스키장 아, 날씨에게 배신을 당했어! 다음 날 아침. 일기예보를 거스를 수 있을줄 알았건만 이번엔 기상청이 열일했네. ㅠㅠ 오전-오후는 물론 저녁에도 스킹/보딩은 글렀다. 용평드래곤프라자에서 모닝커피를 마시며 망연자실 앉아 있다가 그냥 카메라 테스트나 좀 해보기로. 거의 해마다 오고있는 용평리조트지만 이렇게 한가한 적은 처음이지 싶었다. 제발 점심 전에는 비가 그쳐야 내일이라도 스킹..
* PC의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지지난 겨울 그러니까 1415시즌을 시작했던 용평리조트 사진을 발견한 김에 해보는 블로깅. 시즌개장기념으로 용평리조트의 숙박+리프트 패키지가 상당히 저렴하게 나왔었다. 적설량이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약속의 땅 용평!'이라는 믿음으로 용평리조트 드래곤밸리호텔 2박3일을 결제했다. 그런데 출발날짜가 다가 올수록 날씨는 되레 따뜻해지기만 하고, 출발 전날 일기예보를 보니 제설해뒀던 눈이 비로 몽창 도루묵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엄습해왔다. 그래도 Go? 그래도 Go! 비 예보에도 굴하지 않고 배포있게 출발한 우리 부부. 용평리조트 드래곤밸리호텔 지내기는 편하더라.. 광주에서 휴게소 2번 쉬면서 쉬엄쉬엄 차를 몰아 5시간 여만에 용평에 도착했다. 둘이 번갈아 운전을 했지만 그..
불국사 구경을 마치고 서둘러 간 곳은 함월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골굴사입니다. 골굴사는 '경주에서 꼭 들러볼만한 곳'으로는 잘 소개되지 않는 사찰입니다. 저는 우연히 어떤 팜플렛에 '무술동작을 하고 있는 스님'의 사진이 있길래 인상깊어서 눈여겨 봤다가 마침 지인회사에서 가까운 곳에 있길래 들러보기로 했어요. 골굴사는 경주시내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립니다. 입장료와 주차요금은 무료입니다. 골굴사 입구에는 왼쪽 사진처럼 '원효가 다녀간 길'이라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 글귀에 따르면 이곳 골굴사는 원효대사가 열반한 혈사(穴寺)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오른쪽 사진을 보면 범상치않은 무술동작의 동상이 이곳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요. 골굴사(骨窟寺)는, 함월산 불교유적지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
여러분은 하면 어디가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저는 강원도 설악산, 제주 서귀포, 그리고 경주 불국사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요즘엔 중국이나 일본 등 해외로도 수학여행을 많이 가던데 25여년 前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었어요. 경주여행의 마지막 날. 이날은 토함산과 함월산에 자리잡은 사찰 세 곳을 둘러보았는데 그 중 첫번째인 불국사에 관한 포스팅입니다. 명불허전 불국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적으로 등재된 아름다운 사찰 불국사는 '불이문으로 들어가서 일주문으로 나오는 방법, 혹은 그 반대로 나가는 방법'이 있는데 수학여행단을 포함하여 많은 이들이 첫번째의 방법으로 불국사를 구경합니다. 사실 주차장에서 접근하기는 일주문쪽이 가깝지만 불국사 경내를 다 돌아보고 나면 왜 사람들이 불이문부터 ..
여러분은 경주에서도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걸 아시나요? 경주시내에서 4번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어느덧 동해바다에 이르게 됩니다. 맛집 카테고리에서 소개한 '돌고래횟집'도 그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구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경주 바닷가에서 가 볼만한 두 곳, 과 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관련글→개운한 물회가 끝내줘요, '경주 감포읍 돌고래횟집' 문무대왕릉 死後에도 신라의 번영을 바랐던 문무대왕 지인과 점심을 먹고 회사에 드랍해 준 후 저는 문무대왕릉을 보러 갔습니다. 사실 갈까말까 망설였지만 아침부터 세차게 내리던 빗줄기가 점점 가늘어져서 가보기로 한거죠. 이 선택은 지금 생각해도 참 탁월했요. ^^ 올해 한수원 본사가 기존 서울 삼성동에서 경주로 드디어 완전이전을 했습니다. 산골도 너~무 산골이던데 그래서 경..
이번에는 경주의 밤풍경에 대해서 간단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경주는 대낮에 돌아볼 곳들이 넘쳐나는데 야간에도 갈 곳이 많은 축복받은 곳입니다. 밤에 가 볼만한 곳으로 대표적인 곳이 죠. 아쉽게도 금번에는 주말이 겹처서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동궁과 월지를 돌아보지 못했지만 다음 기회에 평일 야간에 꼭 한 번 들러볼 생각입니다. 대신 이번엔 간단히 둘러 본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요새 제 지인은 퇴근 후 매일저녁 보문호 산책로에서 런닝을 한다고 해요. 경사도 완만하고 저녁에도 많은 경주시민과 관광객들이 거닐고 있어 한적하지만 위험하지 않아서 좋다는군요.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보문호를 둘러싸고 국내외의 유명 호텔, 리조트체인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벚꽃얼만 아니면 저녁에 가면 주차도 비교적 ..
경주 계림을 빠져나와 동부사적지대에 이어서 반월성일대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동부사적지와 반월성, 첨성대 일대를 걸으면서 구경하기에 교촌한옥마을 안내소에서 얻은 아래 지도가 참 유용합니다. A코스, B코스 공히 차분히 걷는다면 3시간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경주 반월성 일대 이렇게 산책하기 좋은 유적지가 있을까? 계림에서 벗어나서 사람이 많은 첨성대 대신 오른쪽 오르막길을 잡았습니다. 반월성 일대를 돌아볼 수 있는 길이 시작됩니다. 경사가 급하지 않은 오르막을 천천히 걷다보면 드넓은 초지와 수목군락이 나옵니다. 절로 감탄이 나와요. 거의 인공적이지 않아 보이는 -하지만 열심히 가꾸고 보살핀 것이겠죠?- 언덕의 풍경이 제 눈과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렇 곳을 매일 걸을 수 있다면.. 경주시민들이..
따스한 4월의 봄볕을 핑계삼아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경주는 수학여행으로 갔다온게 전부인 저는 이번에 지인이 경주로 내려간 것을 기회로 20여년 만에 제대로 구경을 해보자 마음먹고 다녀왔지요. 제가 사는 광주에서 경주까지 고속버스는 하루에 단 2번 운영되고 있더군요(9:45, 16:50 모두 우등버스). 예전 88고속도로 시절에는 왕복2차선의 고속도로라 부르기도 민망한, 그리고 사망사고도 자주 발생할만큼 위험했던 그 도로가 작년 2015. 12월에 왕복 4차선으로 확장되어 이젠 전보다 더 안전하고 빠르게 동서를 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광주~경주까지 터미널 기준 3시간20분 가량 소요됩니다. 오전 9:45차를 타고 경주에 도착하니 오후 1시 정도 되었어요. 경주의 터미널은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로..
3월 마지막 주말. 영감과 함께 오래간만에 광주 금남로에 나갔습니다. 광주에는 터미널의 영풍문고 外엔 이렇다할 대형서점이 없는데요 그나마 충장로의 충장서적이 읽을만한 책을 구할 수 있는 중형서점입니다. 예전엔 책을 사서 근처에 있는 엔제리너스 문화전당점에서 읽곤 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현재 저곳은 휴업? 폐업?상태입니다. 저희 부부는 이상한 징크스가 있는데요 그건 바로 이라는 어마무시한 사실입니다. 여하튼 그러한 징크스때문이지 현재 엔제리너스 문화전당역점은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舊도청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말이죠. 그런 이유 때문에 요즘은 금남로에 위치한 커피예담 금남로점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옛건물의 틀은 그대로 살리되 내부 인테리어는 굉장히 멋진 카페입니다. 나름 다락도 있는데 ..
광주로 이사온 후 '옛스러운 골목길 걷기'에 재미를 붙인 요즘이다. 그런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양림동이었다. 지금은 난개발로 아파트며 뭐며 잔뜩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광주에서 옛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 양림동이고, 특히 내가 어릴적에 피아노를 배우러 지금은 철거되고 없는 철로를 수없이 넘나들며 아장아장(?) 걸어다니던 추억이 깃든 곳 또한 양림동이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 양림동에 살고 있는 지니의 아파트에 차를 대놓고 천천히 양림동 골목을 걸어보기로 했다. ▲ 바닥에 음각되어 있는 '근대역사거리'안내판 ▲ 양림휴먼시아 뒷길부터 사직공원 사이 순환도로에서 사직공원으로 가는 비교적 넓은 찻길을 따라 걸으면 건물에 인물화와 손글씨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1937년은 스탈린에 ..
개교기념일을 맞은 친구 지니와 오래간만에 평일 데이트를 했다. 전날 카톡으로 어디를 가볼까 고민을 하다가 정한 곳이 증심사의 편백나무숲이었다. 실은 얼마 전 TV에서 '힐링의 숲'으로 소개된 장성의 편백나무숲을 가보고 싶었는데 가을장마인지..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장성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가까운 무등산에 가보기로 한것이다. 무등산 증심사입구의 엔제리너스 증심사 공영주차장보다 더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지니와 오전 10시에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었다. 우리집에서 버스를 타고 가볼까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이거야 원.. 기다린지 10분이 지나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더군다나 금남로에서 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해서 족히 50분은 걸릴텐데 이미 9시반. 어쩔 수없이 집으로 돌아가서 키를 가지고 내려와 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