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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시아줌마의 노는 이야기

인천아시아게임 야구 금메달, 가장 실리를 챙긴 구단은 어디일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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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게임 야구 금메달, 가장 실리를 챙긴 구단은 어디일까?

Soy™ 2014. 9. 29. 13:44

 

(먼저 본 블로거는 두산빠임을 서두에 미리 밝힌다. 난 비겁하지 않으니까..)

 

2014. 9. 28. 토요일.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對대만전

 

아니나다를까 '약속의 8회'는 또 반복되었다.

 

선발 김광현의 약간의 부족한 역투로 인해 7회말까지 2-3으로 끌려가던 대한민국 대표팀이었다. 그것도 7회 무사 1, 3루 주자의 상황에서 마운드를 승계한 셋업맨 안지만의 불꽃홀드가 없었다면 무위로 돌아갈 상황이었다. 그는 결정적인 삼진과 뜬공을 엮어 무실점으로 8회초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안지만은 8회말 수비에도 나와서 쓰리아웃을 책임지면서 확실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對 대만전 결승전 MVP는 안지만'이다.

 

 

하지만 야구는 점수를 '따야' 이기는 스포츠다. 실점하지 않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제아무리 '현존하는 지구최고의 투수' 커쇼라도 할지라도 타자들이 득점하지 않으면 자책점은 낮출 수 있어도 승수는 쌓을 수 없다. (그래서 투수 타격하는 네셔널리그에서 최근 커쇼는 3루타를 때리며 타점을 올려 꽉막힌 타격의 실마리를 스스로 풀기도 했다. 정말 위대한 선수 아닌가봉가...?)

 

그 '꿀득점, 꿀타점'이 결승전 8회 초 공격에서 나왔다.

 

타순은 이번 국대의 부동의 1번 리드오프를 담당하고 있는 허니허니 민병헌. 지난 예선때 우리 나라 타자들을 농락했던 천관위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 이후 안타를 때려내며 선두타자 출루의 역할을 다했다. 반면 되먹지 않은 기습번트를 대던 손아섭은 3구 삼진으로 원아웃.

세번째 타석은 '국대만 되면 4할치는' 맹구 김현수. 지난 예선에서 뤄지아런과 13구까지 가는 힘겨루기 끝에 안타를 쳐낸 이력이 있는 김현수는 이날도 역시 자신만만한 천관위 위력적인 볼을 안타로 만들며 민병헌을 3루까지 보냈다. 이 안타는 잘 던지던 천관위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는데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나는 이 부분에서 대만의 벤치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잘 던지는 천관위를 2피안타만에 끌어 내린점, 강판시키려면 김현수타석 이전에 끌어내리는게 맞지 않았을까..? 여하튼 대만 벤치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우리 나라에게 금메달을 안겨 주었으니 그걸로 됐다. ^^

 

이 부분까지가 8회 초 공격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랄 수 있을 것 같다. '천관위 공략'을 성공한 대표팀은 바뀐투수 뤄지아런을 상대로 박병호의 사사구, 강정호의 사구, 나성범의 슬로우슬로우 내야땅볼 덕에 2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2사 2, 3루의 상황에서 마침내 황재균의 우전 적시타로 꿀같은 추가 2득점을 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결승전에 대한 리뷰는 이 정도 하면 될것같고..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총 13명의 병역미필 선수들이 병역면제 수혜자가 되었다.

이번 대표팀에서 군 미필자는 삼성의 차우찬, 김상수, 넥센의 김민성, 한현희, NC의 나성범, 이재학, LG의 유원상, 두산의 오재원, 롯데의 손아섭, 황재균, KIA의 나지완, 한화의 이태양, KT의 호성무 등 총 13명으로 대표팀 24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2년의 공백시간을 벌어 이용규나 정근우, 김태균, 강민호 등이 그랬던 것처럼 다가올 FA시장에서도 굉장히 유리해졌다.

 

그렇다면 금번 금메달에 따른 소속선수 병역면제로 가장 큰 실리를 챙긴 구단은 어디일까?

 

삼성은 부침을 거듭하고는 있지만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차우찬과 한동안 삼성의 부동의 유격수 포지션을 책임질 김상수를 지켰다. 차우찬은 지난 시즌 배영수에 이은 차세대 삼성의 국산에이스로 명 받았음에도 스스로 부담을 느껴서인지 결국 선발자원에서 계투진으로 일단 한 발 뺀 상태지만 본인 노력여하에 따라 언제든 장원삼, 윤성환에 이은 훌륭한 선발자원으로 복귀할 것이다.

 

 

넥센은 성공적으로 3루수에 안착하며 최근 타격감까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김민성과 차세대 홀드왕 한현희를 확보했다. 구단 사정상 타팀에 비해 선수층이 얇은 넥센으로서는 정말 훌륭한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지금 당장 팀전력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들이고 팀 창단이후 정규시즌 최고의 순위가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주전 3루수와 승리조 중간계투의 병역면제는 당분간 넥센에게 큰 안정감을 줄 것이다.

 

 

NC는 팀내 국산에이스 딸기 이재학과 팀의 프렌차이즈 스타로 우뚝 서고 있는 나성범을 지켰다. 특히 나성범은 금번 국대에서의 활약도 출중해서 그 스타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토종에이스 딸기 이재학이 다소 부진하고 준결승전에서도 다소 불안함을 보여주었지만 그는 아직은 어리다. 군문제를 해결하고 본인의 커리어 쌓기에 매진한다면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투수 +1 혜택을 반납하는 NC로서는 그 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반면 LG는 금번 대표팀에 내야, 외야수 없이 투수만 보냈는데 그나마 유원상을 건졌다. 시즌 초중반 그 엉망진창 사태(?)를 겪고도 양상문 감독취임 이후 팀성적 수직상승으로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음에도 여전히 팀은 노장들에 의해 돌아가고 있으니 미필선수들이 국대로 명함을 내밀기 좀 민망한 상황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보다 심한 건 SK로 미필선수 없이 면제 내지 군필 선수만 참가시켜서 혜택을 보지 못한 가장 불운한 팀이 되었다. 오히려 김광현의 금메달획득으로 일찍 FA자격을 획득함으로써 '어거지로 팀에 묶어둘 수 있는 기회'마저 상실했으니 오히려 손해본 팀이라고 해야할까?

 

이어서 두산은 내야멀티플레이어 오재원을 지켰다. 원체 내야수 자원이 풍부한 두산이라 그리 큰 수확일까 싶은 생각도 없지 않지만 시즌을 거듭할 수록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오재원이고 또 워낙 팀의 투지를 북돋우는데 기여가 큰 선수라 올해 유독 부진한 두산의 팀성적을 감안하면 나름 만족스러울 것 같다. 또한 지난 베이징 올림픽과 광저우 아시안게임으로 워낙 많은 소속선수들이 이미 병역면제 혜택을 받은 두산이라 큰 불만은 없지 않을까한다.

 

 

그 다음 롯데. 롯데는 팀내 타격 수위를 다투는 외야수 손아섭과 내야수 황재균을 확보했다. 특히 이 두 선수는 이번 금메달이 아니었으면 다음 시즌 혹은 다다음 시즌을 군이나 경찰청에서 보냈어야 하는 절실함이 있었고 팀에서 둘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매우 크다. 황재균과 손아섭 둘 다 이번 금메달 획득에 그 공이 크니 이번 시즌 부진한 팀성적에도 불구하고 롯데자이언츠에게는 큰 위로가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끝으로 KIA와 한화.

 

KIA는 2009 한국시리즈 히어로 나지완을 지켰다. 금번 병역면제 수혜자중 가장 논란이 많이되고 있는 선수 또한 나지완이다.

일단 팔꿈치부상으로 팀에서도 전력이탈한 상태인데다가 아시안게임에서도 주전 지타는 커녕 대타성적도 3타수 무안타. 참 할말없는 성적이다. KIA팬들 사이에서도 혼기가 꽉찬? 아니아니 나이가 꽉차서 내년, 내후년에 입대해야하는 나지완이냐, 꾸준한 타격감과 그래도 점점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는 안치홍이냐를 가지고 설왕설래가 많았고 금메달을 딴 어제부터 그 논의는 더욱 불이 붙었다.

 

굳이 나지완을 위한 변명을 해보자면 그는 누가 뭐래도 'KIA의 클러치히터'다. 이승엽같은 꾸준함은 애초부터 기대하기 힘들지만 KIA라는 팀에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는 이범호나 이미 전력외로 분류된 최희섭 등을 대신할 인물은 현재 나지완 밖에 없다. 선동렬감독이 아직은 어려서 기회가 있는 안치홍 대신 나지완을 대표팀에 합류시킨 이유도 그것이지 않을까 한다.

다만 추락하는 팀성적과 더불어 이미 팔꿈치 수술 예약(?)으로 잔여시즌 및 다음 시즌의 활약을 장담하지 못하는 나지완의 사정을 감안한다면 과연 KIA팀 자체에 당장의 이익이 있을까?는 의문이다.

 

 

한화는 '류현진 이후 떠오르는 신성' 이태양을 지켰다.

매시즌 맡아놓고 꼴등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즌 토종선발 이태양의 발견도 한화팬들로서는 너무나 기꺼운 일인데 시즌 중 맹활약으로 국대가 되어 병역면제까지 이뤄냈으니 팀성적을 감안한다면 그 어떤 팀보다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더우기 입단 당시에 큰 기대를 모았던 유창식이 여전히 부진하니 그 의미는 더욱 크지 않을까 한다.

 

이상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면제 수혜를 누릴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각 팀에서의 의미를 주절거려보았다. 그래서 '가장 실리를 챙긴 구단은 어디?'라는 질문에 내가 봤을 땐 지금 당장 웃는 팀은 넥센이요, 조금 멀리 내다봤을 땐 NC가 실속있지 않을까싶다.

 

뭐 나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이니 다른 야구팬들은 아주 다른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해서 비난은 말아주시고.. 참, 이 글을 쓴 블로거 도시아줌마는 골수 두산팬임을 글 말미에 다시 한 번 밝히고 글을 마치겠다. 지루한 글 끝까지 읽어준 이들에게 땡큐베리캄사..

 

 

그나저나 국대만 되면 4할치는 애국자 기멘수야!! 이번 시즌 두산 가을야구.. 좀 어떻게 안되겠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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